고양시 ‘위기 극복지원금’ 선불카드 지급 시작

5인 이상 가구부터 ‘1인당 5만원’ 순차 지급
530억원 규모 추가 지급 방침…대상은 미정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위기 극복지원금'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가 14일, 모든 시민에게 1인당 5만원의 ‘위기 극복지원금'이 담긴 선불카드 배부를 시작했다.

고양시는 이날 39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지원금 창구를 설치해 5인 이상 가구 2만4550가구를 대상으로 1차로 선불카드를 배부했다고 밝혔다. 선불카드 방식으로 위기 극복지원금을 지급하기는 고양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급 대상은 4월1일 기준 고양 시내 주민등록이 돼 있는 내국인으로, 명부 확인 즉시 선불카드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어 16~19일에 4인 가구, 20~22일 3인 가구, 23~26일 2인 가구, 27일 이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순차적으로 배부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별도로 향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20% 분담하는 방식으로 총 530억원 규모의 위기 극복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추가 지급 대상은 소득하위 가구로 할 지 모든 가구에 일괄 지급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불카드 수령은 7월31일까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공휴일을 포함한 주말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5월18일 이후에는 정규 근무시간에만 받을 수 있으며, 신청인의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5부제 배부를 할 계획이다. 다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러 온 경우에는 세대원 수와 관계없이 고양시 위기 극복지원금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해, 두 번 중복해서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경기 고양시의 위기극복 지원금 선불카드.

선불카드는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 안 세대주와 세대원이 위임장을 받아 대리 수령할 수 있다. 고양시 위기 극복지원금은 8월31일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으며, 카드 미사용액은 회수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위기 극복지원금이 한시성 지원을 넘어 경제 활력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도 최대한 빠르게, 다양한 곳에 소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9일부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누리집(basicincome.gg.go.kr)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도민 1인당 10만원씩 일괄 지급하는 경기도의 재난소득은 경기지역화폐카드나 신용카드를 소지한 도민들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선불카드 방식은 20일부터 지급한다.

박경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