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기억·책임·약속…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등록 2020-04-16 17:19수정 2020-04-17 02:32

조촐하지만 경건하게 전국서 열려…선상 추모식도
문 대통령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이번 기억식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자를 최소화했다. 안산/김봉규 선임기자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이번 기억식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자를 최소화했다. 안산/김봉규 선임기자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슬프고 힘겹고 뼈아프지만, 그날의 봄은 다시 돌아왔다. 온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도, 피 말리는 승부가 벌어졌던 총선도 ‘참사의 기억’을 지우진 못했다.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생명안전공원 터에서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기억식은 코로나19 사태로 희생자 가족 100여명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묵념으로 시작된 기억식에서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아이들이지만, 심장과 갈비뼈 사이에 아이의 숨결을 담고 살았다. 참사 당시 학교도 어른도 국가도 아이들을 지켜주지 않았다”며 흐느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직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 국가가 책임지고 정부가 앞장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신속히 2차 가해 금지법을 만들어 막말과 패륜 행위, 가짜뉴스를 엄하게 처벌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영상 추도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 세월호 참사 관련 사업을 차질없이 지원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억식에서는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등이 희생자와 피해자 모독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고 진상규명 방해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하기도 했다.

기억식이 끝나고 오후 4시16분에는 안산시 단원구청 일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려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은 수원 남부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희생 학생과 교원을 추모하는 사이렌을 동시에 1분간 울렸고, 전 직원은 자신의 근무 위치에서 묵념 등 추모에 동참했다.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목포·진도에서도 참사 6주기를 기억하는 행사들이 잇따랐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실천회의’는 이날 오전 세월호가 3년째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기억식을 열었다. 마스크를 쓴 추모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는 추모시를 낭송하고 추모곡 ‘그리운 마음’을 합창할 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세월호 선체 앞에 놓인 노란 화분 5개에 ‘항상 기억할게요, 진상규명 철저히, 안산에 생명안전공원을, 생명존중 안전사회, 책임자 처벌 끝까지’라는 다짐을 써넣은 노란 리본을 매달기도 했다.

희생자 유족 50여명은 이날 해경 3015함을 타고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세월호 참사 해역을 찾았다. 이들은 침몰 지점에 설치된 부표 부근에 하얀 국화 송이를 던지며 희생자들이 편안히 잠들기를 기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남겨주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며 “국민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세월호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성 안관옥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제주 해상서 어선 2척 좌초…승선원 15명 중 12명 구조 1.

제주 해상서 어선 2척 좌초…승선원 15명 중 12명 구조

무주 설천봉 109.9㎝…설 연휴 폭설에 시달린 전북 2.

무주 설천봉 109.9㎝…설 연휴 폭설에 시달린 전북

한살부터 18살까지 다달이 20만원씩…전라남도, 출생기본수당 첫발 3.

한살부터 18살까지 다달이 20만원씩…전라남도, 출생기본수당 첫발

장병을 짐짝처럼 싣는 대한민국 군대…“바꾸자” 청원 5만명 4.

장병을 짐짝처럼 싣는 대한민국 군대…“바꾸자” 청원 5만명

새벽 도로에 누워있던 30대…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택시기사 ‘무죄’ 5.

새벽 도로에 누워있던 30대…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택시기사 ‘무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