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시 정무라인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출신들을 영입하면서 대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시는 권정순 보좌관이 정책특보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민생정책보좌관 자리에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을 내정했다. 최 전 위원은 민병두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민주연구원에서 경제·사회 정책을 연구한 정책통이다. 최근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민생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시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곽현 전 소통전략실장 후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인 장훈 씨를 영입했다. 소통전략실은 박 시장이 3선 임기를 시작하며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확대 재편한 조직이다. 소통전략실장은 박 시장에 관련된 대내외 메시지 전략을 총괄적으로 수립한다.
이들은 이번 주 인사위원회를 거쳐 이달 내 공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고한석 서울시 신임 비서실장,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
박 시장이 최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고한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정식 근무에 들어갔다. 고 비서실장은 민주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역임한 인물로 빅데이터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민간기업에서 글로벌 사업 경력을 쌓은 후 열린우리당에서 정책연구원 정책기획 연구원과 정세분석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4명 이상의 정무라인 인사가 날 계획”이라며 “쏟아지는 현안에 잘 대응하면서 임기를 잘 마무리 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4·15총선에서 ‘박원순 라인'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박 시장의 대선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서울시 부시장 출신 윤준병, 김원이, 진성준 당선인 등 측근 인사 12명이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고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박 시장의 약점을 일정 부분 보완해 줄 것이라는 평가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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