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불길은 이날 정오께 다소 사그라지는 듯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오후 들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재발령,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에서 일어난 불이 9시간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다.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오전 10시35분께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이(E)동 1층에서 불이 났다. 이날 불은 물류센터 옆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한 뒤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오전 11시18분께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까지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3단계는 서울 등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최고 단계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40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147대를 진화작업에 투입해 오후 2시께 큰 불길을 잡아 50% 정도 진화했다. 그러나 이날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오후 4시께 5층으로 불이 확산했고 오후 2시20분 대응1단계로 내려졌던 경보령은 오후 4시19분 대응2단계로 상향됐다.
소방당국은 “건물은 한 동이지만 강풍이 불고 내부에 적재 물품이 많아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재산피해액은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포시는 이날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연기가 많이 나고 있으니 인근 주민은 대피하고 고속도로 이용자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