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물류터미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로 일어난 이 화재는 26시간 가량이나 지속해 소방서 추산 22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연합뉴스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려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에 큰 불을 낸 혐의(중실화)로 튀니지 국적 노동자(29)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노동자는 지난 21일 오전 10시10분께 군포터미널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내 22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이 노동자가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진 뒤 약 18분 후 불길이 피어올랐고 때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불길이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난 사실이 명확하고 피해가 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5층 가운데 1층과 5층이 불에 탄 E동에서는 이날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의 현장감식이 이뤄졌다. 현장감식에서는 화물용 승강기인 수직반송기와 그 주변이 특히 불에 탄 사실이 확인돼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이 수직반송기가 오르내리는 통로를 통해 올라가 5층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연면적 3만8천여㎡인 건물의 절반 이상과 8개 입주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들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22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해업체 대부분은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오전 10시35분께부터 시작된 이 화재로 소방당국은 최고 수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438명의 소방관과 소방헬기, 펌프차 등 장비 15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한 바람 등으로 화재는 26시간가량 지속했고 22일 오후 12시24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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