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입법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38명 노동자가 희생된 경기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은 화재원인과 책임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5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유족들을 상대로 수사진행 상황 브리핑을 열어 “사망자 중 18명에 대한 부검을 완료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부분은 유족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화재 사건 사망자는 혈액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해 사망원인을 밝히지만, 이번 사고 희생자들은 대부분 혈액 채취가 불가능해 부검이 진행됐다. 이날 공사업체 관계자 2명이 추가로 출국금지돼, 전체 출국금지자 수는 19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한 온·오프라인에서의 범죄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나원오 경기남부청 형사과장은 “참사를 보도한 기사에 달린 (유족을 비난하는 등의) 일부 악성 댓글과 관련해 댓글 게시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분향소에서 난동부린 피의자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런 유족 상대 위법행위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한 취객(58)이 분향소를 찾아 화환을 넘어뜨리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저항하다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6일 관계기관들과 3차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