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의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 38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원청 시공사와 발주처에 대해 그 어떤 사건보다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주처(한익스프레스)를 포함해, 원청 시공사(건우), 감리사 등의 안전관리 및 행정 책임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배 청장은 이어 “향후 더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사고 책임의 범위를 넓혀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 청장은 발화 원인에 대해 “불이 난 건물이 워낙 넓고 많이 타버려서 감정이 어려워 아직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신속하게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이번주 중 4차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와 소방당국 등 6개 관계기관과 함께 3차례에 걸쳐 현장 감식을 했으며, 산소용접기, 전기용접기 등을 찾아내 분석 중이다.
경찰은 현재 공사 관계자, 한익스프레스 관계자 등 29명을 출국 금지 조처하고, 관련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여러 차례 강력한 폭발과 함께 일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있으며,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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