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기지창 예정부지인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논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 저어새 등이 잇따라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을 내어 “주민들의 제보와 보도에 따라 연다산리 기지창 부지인 논에 대해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소장 김종범 박사)에 정밀조사를 의뢰해 수원청개구리(19개체)와 금개구리(11개체)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환경부에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한국도로공사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때 이 지역 양서류·조류 정밀조사를 해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 다수의 멸종위기 조류들이 살고 있음을 확인해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하는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에도 보고됐지만, 이후 진행된 지티엑스-A 환경영향평가 때는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보전대책도 없이 지난해 6월 해당 구간 공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빠른 착공에 급급해 고의로 부실평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티엑스-A 노선은 전략환경영향평가부터 환경영향평가까지 2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졌고, 국립환경과학원의 문제 제기로 열린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 심의위원회’는 회의 한 번으로 종결됐다. 곧바로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해 다음날 착공식이 열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애초 예정됐던 부지는) 두루미 등 새 때문에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안 된다고 해서 노선을 이렇게 정했다. 이 구간에 멸종위기종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