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씨어터’ 등 경기 문화예술계 활로 찾기 활발

경기아트센터는 공연정보 디지털 아카이브 추진
“코로나19 시대 대응한 새로운 공연 방식 도입”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드라이빙 씨어터 공연의 모습.

코로나19 시대에 경기도 내 문화예술계가 ‘드라이빙 씨어터’ 등 새로운 공연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어려움에 부닥친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관람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문화재단(대표 강헌)이 지난 20일 오후 5시 고양시 제3킨텍스 부지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연 ‘드라이빙 씨어터’에는 11개 공연팀에서 100여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앙상블 러브레터, 리포르마, 제니스 하모니카 이예영 밴드, 퀸하모니카 앙상블, 바싸르콘서트 오케스트라, 인체임버 오케스트라, 한국-네덜란드 음악교류협회, 키로스카 악기 앙상블, 보랙스트링, 드니성호&Coast82 등 경기도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팀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이날 특설무대에는 차량 162대 37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5시간 여 동안 진행된 공연 내내 관람객들은 깜박이와 와이퍼 작동, 짧은 경적 울리기, 차창 밖으로 손 흔들기 등 다양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호응했다.

코로나19 시대 실내 공연이 어렵자 새롭게 야외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공연 방식이다.

경기문화재단 송창진 본부장은 “무대에 목말랐던 경기도의 뛰어난 예술가들과 도민들이 열정적 무대와 수준 높은 관람 문화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빙 씨어터’는 오는 27일 안산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서 뮤지컬과 무용 공연을, 7월4일에는 고양 제3킨텍스 예정부지에서 크로스 오버 공연을, 7월11일 양평 파크 골프장 주차장에서는 전통 예술 공연을 이어간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올 하반기부터 공간의 제약 없이 일반 시민이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공연 정보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한다.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은 경기아트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료나 소장품을 디지털 정보로 바꾸어 보존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3단계에 걸쳐 경기도무용단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 팝스 앙상블 등 5개 전속 예술단의 공연자료가 디지털화된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스트리밍 공연장의 가장 좋은 예를 들자면 베를린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홀인데 이는 탄탄하게 다져진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덕분”이라며 “공연 정보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응하는 공연환경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mail]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드라이빙 씨어터 공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