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경기 남양주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 트롤리버스.
경기도 남양주시가 24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에 유럽형 ‘트롤리버스’를 도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전국 처음이다.
남양주시는 조광한 시장과 박신환 부시장, 케이디(KD)운송그룹 곽두영 본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트롤리버스 시승식을 개최한 데 이어 24일부터 운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원래 ‘무궤도 전차’라고도 불리는 트롤리버스는 가공선에서 차량의 집전장치를 통해 전력 공급을 받아 레일을 이용하지 않고 노면 위를 주행하는 버스를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투입된 남양주시의 트롤리버스는 외형만 무궤도 전차를 본떠 제작했으며 엔진 등은 일반버스와 같다.
서울, 대구, 울산 등 일부 지방정부에서 관광형 시티투어버스로 이용되고 있는 것과 달리, 남양주 트롤리버스는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돼 누구나 시내버스 요금만 내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편리한 교통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부터 경기 남양주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 트롤리버스 모습.
남양주시는 이날부터 2개 노선에 땡큐11번 버스(다산동~금곡동~평내동~호평동)와 땡큐50번 버스(별내동~도농동~금곡동) 각 1대씩을 투입해 운행하고, 8월까지 8개 노선에 10대까지 확대해 운행할 계획이다. 특수 제작된 트롤리버스는 22인승 중형 버스로 하루 6회씩 운행된다.
한편, 지난해 개통한 남양주시 준공영제 버스인 ‘땡큐버스’는 금곡동을 거점으로 한 번만 갈아타면 남양주 어디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으며, 현재 8개 노선에 86대가 운영 중이다.
조광한 시장은 “우리시는 교통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지난해 남양주형 준공영제 땡큐버스 개통에 이어 유럽형 트롤리버스 도입까지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남양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