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65조3870억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강북구는 3조570억원으로 강남구보다 21배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매년 경제활동 결과 자치구별 생산규모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서울 지역내총생산’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지역내총생산이란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산한 경제지표로 지역경제 실태분석과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강남·송파·서초 등 강남권과 강북·도봉·노원 등 강북권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강남3구의 지역내총생산은 125조9750억원으로 강북3구 12조622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 65조3870억원, 서초구 33조7720억원, 송파구 26조8160억원, 노원구 6조2400억원, 도봉구 3조3250억원, 강북구 3조570억원 순서였다. 생산액이 가장 높은 강남구와 가장 낮은 강북구는 21배 이상 차이다.
기업과 생산·서비스 시설이 강남권에 몰려 있는 탓이다. 기업 수가 적고 주거지역 중심인 강북권과 은평구 등은 지역내총생산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은평구에 살지만 강남구에 직장이 있는 ㄱ씨가 생산하는 재화나 용역은 강남구 생산액에 집계된다. 대기업 본사가 몰려 있는 중구와 종로구는 지역내총생산 규모가 상위권으로 나타나 체면치레를 했다.
강서구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역내총생산액이 16조7720억원으로 전년 11조4210억원에 비해 44.3% 성장했다. 이는 마곡지구 등 신도시에 다수 기업이 이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전체의 지역내총생산은 404조800억원으로 전국 22% 규모다. 추계인구 977만6305명을 기준으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4133만원이다. 전국 3583만원과 비교했을 때 약 550만원이 높다. 경제활동별 규모를 보면 서비스업이 91.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제조업은 4.4%, 건설업은 3.4%로 나타났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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