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 스타즈호텔 분양자들이 6일 호텔 영업을 하지 못하는 데 따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스타즈호텔 분양자 모임 제공
대기업 건설사와 중소 시행사가 호텔 공사비 산정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사이 호텔 등을 분양받은 소액 투자자들이 석 달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동탄 스타즈호텔 분양자와 레지던스 분양자, 상가분양자·임차인 등 70여명은 6일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효성과 시행사 간의 공사비 미해결로 인해 500여명에 이르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스타즈호텔 프리미어 동탄’은 동탄 랜드마크인 메타폴리스와 인접한 반송동 94에 있다. 연면적 36656㎡ 규모에 지하 5층, 지상 20층에 호텔 440실, 레지던스 254실, 상가 69실 등으로 지난 4월14일 준공됐다. 이 호텔과 레지던스는 특정 회사가 건물 전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닌 레지던스와 호텔 객실별로 분양한 뒤 위탁관리사가 맡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행사인 우리나라㈜와 효성중공업이 체결한 평당 공사비가 500만원이냐, 570만원이냐는 공사비 책정을 놓고 대립하면서 양쪽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호텔에는 유치권 딱지가 붙는가 하면 호텔 객실 열쇠를 시공사인 효성이 주지 않아 지난달 15일 1차 영업 개시가 무산된 데 이어, 오는 10일 예정된 2차 영업 개시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호텔 1실을 분양받은 임아무개(53)씨는 “분쟁은 시공사와 시행사의 문제다. 그런데 양쪽의 다툼으로 인해서 은퇴자금이나 여유 자금으로 수억 원씩 투자를 한 분양자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 하자보수는 물론 호텔 객실에 대한 키조차 받지 못했다. 키를 받아야 호텔 위탁관리회사에 넘겨 정상 영업을 할 텐데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 쪽은 이에 대해 “우리도 피해자다. 현재 공사비 정산 문제는 시행사와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호텔과 레지던시를 받은 분양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 호텔 열쇠를 넘겨주고, 하자보수는 영업 개시까지 계속할 예정이며 유치권 딱지는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안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사 우리나라㈜쪽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인 효성중공업이 중소 시행사를 상대로 공사비를 놓고 사기행각을 벌인데 이어, 준공 및 인수인계가 끝난 타인 소유의 건축물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업무방해를 하고 있어 재산상 손해는 물론 민사청구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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