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광객이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비무장지대 건너편 북한 개성을 바라보고 있다. 박경만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인해 약 9개월 간 중단된 경기도 파주의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이 이르면 다음달 초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파주시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시을)의 설명을 들어보면,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파주지역 평화관광·판문점 견학·DMZ 평화의 길 관련 ASF 위험도 평가 및 방역조치사항’ 보고에서 일부 방역시설에 대한 보완이 완료되면 파주지역 DMZ 평화관광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판단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지난 5월25일과 6월3일 접경지역 관광지에 대한 환경조사와 현장점검에 따른 것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위험평가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파주시가 관광객·차량에 대한 방역 관리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실제로 3월22일 이후 파주 평화관광 지역에 양성개체 발생은 없었으며, 토양이나 물·차량 등 환경시료 채취, 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파주시가 보완해야할 내용으로는 자체 방역점검 계획 수립과 신발 소독조와 야자매트 추가 설치, 차량소독기 분사 시간·분무량 증대 등이 제시됐다. 파주시는 8월초 관광 재개를 목표로 필요한 보완시설 설치를 이달 17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파주시 등 접경지역은 지난해 10월2일 관광이 중단된 이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어왔다. 파주를 찾는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약 152만명 감소했고, 피해 추정액은 약 352억 원에 달한다. 민통선 마을과 관광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문산·금촌 등 주변 상권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어왔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지역경제 침체가 가중되었다.
이에 파주시와 박정·윤후덕 의원은 농림부, 환경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에 관광재개를 위한 신속한 조처와 로드맵 마련을 요청해왔다. 파주시 관계자는 “DMZ 평화관광이 하루속히 재개돼 접경지역 주민과 경제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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