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이재명 “만나기로 약속했는데…황망한 이별” 박원순 애도

등록 2020-07-10 15:11수정 2020-07-10 15:23

박원순 생전에 “이재명은 저의 아우다” 말해
이재명 “당신 비춘 빛을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겨레> 자료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겨레> 자료 사진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애통해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이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7일 박 시장 쪽으로부터 ‘한번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법원 판결 지연으로 이 지사의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위로와 함께 자신이 직접 (경기도로) 올 수도 있다는 제안이었다.

이 지사 쪽은 하지만 인권변호사 등 모든 면에서 선배인 박 시장이 경기도로 오기보다는 자신이 서울 쪽으로 가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이 지사 쪽은 9일 오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서울시청 비서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박 시장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고, 이날 밤 박 시장의 비보를 접했다.

여권 내 유력한 대선 후보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이 지사는 이런 박 시장에 대해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취임 2돌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현안의 정책 방향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자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제가 그분 정책을 베껴 따라 하는 것도 많은데 억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이런 이 지사의 발언을 놓고 박원순 시장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기사를 내자 박 시장은 지난 6일 3선 2돌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제 아우다. (언론에서) 자꾸 갈등을 유발하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이 지사가 서울시의 좋은 정책을 가져온다고 말 한 데 대해 “서울시 것 다 보고 가져가서 더 잘하면 청출어람 아니냐. 서울시 정책은 오늘 발표하면 내일 벌써 전국에서 연락이 온다. 서울시 정책은 베껴가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베껴간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박 시장께서는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늘 선배였다.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습니다.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제 아우라고) 언론에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습니다. 몇 번을 썼다 지웁니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고 애도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