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에 있는 육군 전방부대에서 부대원 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천시와 지역 주민, 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중 일부가 최근 휴가와 외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파나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며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포천시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21일 오후 포천 8사단 소속 부대에서 병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이 주둔지 병력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이 부대에서만 총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이에 따라 부대 내 밀접접촉자 50여명 격리하는 한편 나머지 부대원도 예방적 격리 중이다.
지역 부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포천시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포천시는 이들의 확진 통보를 받자마자 해당 부대에 대한 긴급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지역 내 확진자 동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외출·외박을 나오며 관내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신속하게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내·외 공공 체육시설 개방을 검토해온 포천시는 확진자 발생 부대 소재지인 신북면과 인근 창수면, 영중면 등 총 4개 지역에 대해 개방을 연기하기로 했다. 또 신북면 노인정이나 주민센터 등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서도 폐쇄 조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군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 2월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외출·면회를 통제했다가 외출 통제는 지난 4월24일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휴가는 5월8일부터 정상 재개한 바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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