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용(왼쪽에서 두번째) 경기 고양시의회 의장이 22일 오전 고양시청사 2층 시장실 앞 복도에서 화분을 내던지며 소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56·더불어민주당)이 고양시의 시의회 전문위원 인사에 불만을 품고 22일 오전 시장실 앞에서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22일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고양시청 2층 시장실 앞 복도에서 “인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 나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당시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가 예정돼 외출 중이었다. 이 의장은 시청 2층 1부시장실에서 집무 중인 이재철 부시장에게 “시장실로 오라”고 한 뒤 시장실 앞 복도에서 1·2부시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길용(가운데) 경기 고양시의회 의장이 22일 오전 고양시청사 2층 시장실 앞 복도에서 화분을 내던지며 소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의장은 이 시장이 보낸 의장 취임 축하 화분을 “안 받겠다”고 가지고 와, 시장실 앞 복도에 내던지기도 했다. 수행비서 등이 이 의장을 말렸지만, 소동은 7~8분간 이어졌다.
이 의장의 이같은 소동은 전날 고양시가 단행한 인사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고양시의회 전문위원인 ㄱ사무관의 의회 잔류를 집행부에 요청했지만, 집행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부서로 전보시켰다.
일산서구 송포·송산동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이 의장은 지난 2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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