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내린 많은 비로 24일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에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오후 9시25분께 안양시 만안구 삼성2교 다리 아래에서는 야영객 2명이 집중 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날 오후 9시15분께 포천시 가산면의 한 낚시터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낚시객 4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안산시 사동에서는 다가구 주택 1개 동이 침수돼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광주시 쌍령동에서는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50분께에는 파주시 산남동에서 공사 현장 토사 유출로 마을 진입로가 막혀 약 40분 만에 복구됐다. 비슷한 시각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 있는 한 복합상가에서는 건물 외장재가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4일 오전에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야산에 있던 높이 12m 나무가 분당중앙고등학교 쪽을 덮치면서 건물 외벽과 창문이 일부 부서졌다.
광주시 회덕동에서는 정전 사고가 발생해 850여 가구가 한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양평군 개군면에선 토사가 흘러내려 일부 도로의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다.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경기 지역에 내린 비는 하남 114.5㎜, 과천 113㎜, 여주 111㎜ 등이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계속 이어지다가 25일 오후부터 차차 그치겠다”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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