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에 있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사라진 베트남인 3명 중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인 ㄱ(27)씨와 ㄴ(29)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ㄱ씨 등은 이달 27일 오전 3시10분께 김포시 고촌읍 한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명이 사라진 지 10시간이 지난 당일 오후 1시40분께 이들의 도주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추적에 나서 이틀만인 이날 오후 3시45분께 인천 검단 지역 한 텃밭 움막에서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토대로 도주 중인 다른 베트남인 ㄷ(29)씨도 추적 중이다. ㄱ씨 등은 관광·통과 목적의 단기체류자격(b2)으로 임시생활 시설 이탈 1주일 전인 이달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후 이들은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1주일 남기고 도주했다. 경찰은 당시 ㄱ씨 등이 임시생활시설 6층에서 완강기를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간뒤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찰관 2명이 시설 정문과 후문에서 각각 외곽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도, 관할 경찰서는 임시생활시설 지원단 직원으로부터 “완강기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난 뒤에야 이들의 도주 사실을 알고 추적에 나섰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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