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폭우로 침수됐던 수원 화산지하차도의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다. 수원시 제공
안성시에 시간당 104mm의 비가 쏟아지는 등 경기도 내 천둥과 돌풍을 동반한 폭우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가 하면 293세대 3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용인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던 캠핑장 이용객 123명이 한밤에 구출되기도 했다.
3일 오전 0시15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한 캠핑장에서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약 2시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캠핑장 이용객들로부터 “진입로가 막혀 차량을 이용해 나갈 수 없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진입로에 덮인 토사물을 제거하고 이날 오전 1시54분께 이용객들을 구조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경기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연천 244.5㎜, 포천 134㎜, 가평 111㎜, 광주 94.5㎜, 여주 88㎜, 화성 85㎜, 수원 68㎜ 등이다.
경기도가 3일 잠정 집계한 비 피해 내용을 보면, 안성시 일죽면에서 조립식 패널 건물이 붕괴해 58살 남자가 숨지고 포천시 관인면 낚시터 수문 개방을 위해 보트를 타고나갔던 남성 1명이 실종됐다. 안성시 죽산면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주택 매몰과 급류에 휩쓸려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폭우로 인한 이재민도 293세대 339명이 발생했다.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붕괴로 율면 고당리 37명이 율면체육관으로 대피하는 등 이천 131세대 140명, 용인 41세대 70명, 안성 114세대 114명, 안산 5세대 6명, 수원 2세대 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은 70여건이 접수됐고 경강선 신둔역~여주역 구간 선로가 유실되면서 철도 운행이 중단돼 이 구간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날 오전 3시55분께 집중호우로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던 수원 화서역 앞 화산지하차도는 3시간여만이 이날 오전 7시 복구를 끝내고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경기도는 피해가 속출하고 추가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전날 오전 9시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저수지 둑이 붕괴한 이천시 율면 산양리 일대를 현장 점검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