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회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뺀 무소속과 미래통합당 만으로 의장단을 구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의정부시의회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3일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무소속 오범구 의원이, 부의장으로 구구회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조금석 의원이, 자치행정위원장은 박순자 의원이, 도시·건설 위원장은 김현주 의원이 맡기로 했다. 오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통합당 소속이며, 여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같은 이변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의원 3명이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회에 참여하면서 생겼다.
의정부시의 의원은 총 13명으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 민주당 8명,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5명이 당선됐다. 그러나 오 의원 등 민주당 소속 3명이 지난 총선 때 중앙당에서 공천받지 못한 후보를 지지하면서 탈당했다.
결국 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민주당과 통합당은 5명씩 동수가 됐고 무소속 3명이 캐스팅 보트가 됐다. 의장단 투표에 앞서 양당은 민주당이 의장과 자치행정위원장을, 통합당이 부의장과 도시·건설위원장을, 무소속이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오 의원이 8표를 얻어 의장이 됐고, 이어진 투표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세 자리는 통합당이 가져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4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당원들의 지지와 시민들에 의해 선택됐는데도 통합당과 야합해 탐욕스러운 사용을 위해 의회를 어지럽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정부시의 국회의원(오영환, 김민철)과 시장(안병용)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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