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생애주기별 주택브랜드 ‘청신호-연리지홈-누리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8·4 주택공급대책’으로 발표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브랜드를 ‘연리지홈’으로 정하고, 2028년까지 시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1만7000호를 공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지분적립형 주택이란 분양가의 20∼40%를 내고 입주한 뒤 20∼30년에 걸쳐 지분을 분할 매입해 소유하는 주택을 말한다. 자금이 부족한 젊은층 실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공사는 연리지홈 최초 분양가액 20~40%에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매입하는 최초 지분에 한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 적용된다. 연리지홈은 시내 곳곳의 유휴부지 및 공공시설 복합화 사업지 개발을 통해 2028년까지 1만7000호가 공급될 계획이다. 김세용 사장은 “(분양방법인) 추첨제와 가점제 여부, 예정 사업 용지 등은 국토교통부와 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5060세대를 위한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인 ‘누리재’와 2030세대 창업을 돕기 위한 ‘에이블랩’ 등 주택브랜드도 공개됐다. 누리재란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한 노후 주택 소유자가 기존 주택을 공공에 매각한 뒤 공공임대주택에 살면서 매각 대금에 이자를 더한 돈을 10∼30년간 연금으로 받는 모델이다. 김 사장은 “조사 결과 서울 저층주택 소유자의 76%가 노후준비가 부족하고, 67%는 주택처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자산평가액 2억7000만원 집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를 선공제한 뒤 매달 약 7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20~30대를 위한 ‘에이블랩(ablab)’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내년까지 부지 및 재원을 마련해 2022년 착공을 준비할 계획이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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