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매몰됐던 강아지 4마리가 어미 개의 구조 요청 몸부림으로 주민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천시 제공
“제발 우리 아기들 좀 살려주세요…”
집중호우로 무너진 창고 앞에서 어미 개가 울부짖으며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건물 잔해와 흙더미에 매몰됐던 강아지 4마리가 주민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 경기도 이천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이천시 율면 오성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던 중 떠돌이 개 한 마리가 폭우로 파손된 창고 앞에서 울부짖으며 땅을 파고 있는 것을 주민들이 목격했다.
이천시 율면에는 지난 2일 기록적인 폭우로 산양저수지까지 붕괴된 곳이다. 때문에 이 지역 오성리 마을회관 옆 창고가 무너지는 등 마을 곳곳이 피해를 보았다.
오성1리 황운주(49) 새마을지도자는 “며칠 전부터 개 한 마리가 마을 곳곳을 떠돌아다니다 사고지점에서 울면서 땅을 파헤치고 있어 이상했다”며 “지난 11일 개가 파헤친 곳에 다가가 보니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 강아지 2마리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어미 개와 구조된 강아지 2마리를 동물보호센터로 보내기 위해 지난 12일 차량을 불러 옮기려 했으나, 창고가 붕괴된 곳에서 차량이 고장났다. 이어 호송되던 어미 개가 갑자기 같은 행동을 계속했고,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을주민들은 주변 흙더미를 파헤쳐 또 다른 강아지 2마리도 극적으로 구조했다.
마을 주민들은 “길게는 8일 동안 건물 잔해에 깔렸던 강아지 4마리가 어미 개의 지극한 모성으로 기적적으로 구조됐다”며 기뻐했다. 주민들은 구조된 떠돌이 어미 개와 생후 2~3개월 안팎의 강아지 4마리를 보호하다 위더스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는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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