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가운데) 국회의원과 경기도·고양시 의원들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양우(왼쪽에서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일산 화상 경륜경정장의 폐쇄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홍정민 의원실 제공
초등학교에서 100m 안에 자리해 마을의 교육, 주거환경을 해치는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경기도 고양시 ‘일산 화상 경륜경정장’에 대한 폐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3일 더불어민주당 홍정민(고양시 병) 국회의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홍 의원과 최승원 경기도의원, 김해련·강경자 고양시의원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일산 화상 경륜경정장의 폐쇄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일산 화상 경륜경정장은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낙민초등학교로부터 불과 88m 떨어진 곳에서 22년째 영업해오며 지역주민으로부터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으로 손꼽혀왔다. 인근에는 백신중, 금계초등학교 등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또 올림픽스포츠센터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있어, 실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들로부터 항의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화상경륜경정장 인근 학부모들은 지난해에도 해당 시설의 폐쇄를 청원하는 주민 서명을 받아 박 장관에게 전달했으며, 고양시의회는 화상 경륜경정장 폐쇄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해당 시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관리본부 소속 전국 17개 지점 가운데 하나로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공익기금 조성 등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고객이 경주권을 구입해 승자를 적중시키면 일정비율 환급금을 받는 일종의 사행시설이다. 현행 교육환경보호법은 교육환경보호구역 안 사행시설 설치와 운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법 시행 이전에 설치된 일산 화상경륜경정장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홍 의원은 “교육환경보호구역 인근의 사행시설을 정리하는 것은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만큼 조속한 폐쇄 결정 조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폐쇄 이후 해당 시설이 일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고양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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