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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배달 50대 사망 음주운전 엄벌” 국민청원 40만명 동의

등록 2020-09-11 10:04수정 2020-09-11 18:02

사망자 딸 “살인자가 법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
지난 9일 새벽 1시께 치킨배달을 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남성의 딸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며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4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전날 올라온 청원 글에 이날 오후 5시30 현재 41만여명이 동의했다. 게시 한 달 안에 20만명이 동의한 국민청원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ㄱ(54·남)씨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글에서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사고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늘 치킨을 직접 배달하셨다”며 “일평생 단 한번도 열심히 안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ㄱ씨 사고로 주문한 치킨을 받지 못한 손님이 배달서비스 앱에 쓴 불만 글에 ㄱ씨의 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답변이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한 손님이 “배달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올린 글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 딸이고요. 손님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답글이 달렸다. 현재 이 리뷰는 삭제됐으며 답변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ㄱ씨는 앞서 지난 9일 오전 0시55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편도 2차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치킨을 배달하다가 ㄴ(33·여)씨가 술에 취해 몰던 벤츠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ㄴ씨 차량은 중앙선을 넘었고,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ㄴ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ㄴ씨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관련자, 블랙박스,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3일 오후 2시3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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