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시장 입구에 ‘안심 콜 출입관리 시스템’ 안내문이 설치돼있다. 고양시 제공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이어 경기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고양시는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안심 콜 출입관리 시스템’이 방역 우수사례로 소개됐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대책으로 고양시의 ‘안심 콜’을 자세히 설명하며 확산·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양시의 ‘안심 콜 출입관리 시스템’은 지정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출입자 전화번호와 방문일시 등에 대한 기록이 시청 서버에 자동 저장되며, 기록된 정보는 4주 뒤 자동 삭제된다.
기존의 QR코드 출입시스템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이 사용하기 어려웠고, 수기명부 작성 방식은 개인 정보 유출 우려와 거짓 부실 기재로 인한 신뢰도 저하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다. 이와 견줘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해 접근성이 높아지고 출입 소요시간이 단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 고양시가 운영중인 ‘안심 콜 출입관리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전망이다. 고양시 제공
고양시는 앞서 지난 2일부터 지역 전통시장인 원당, 능곡, 일산시장에서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을 시범운영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자, 시청과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청, 산하기관 등 공공청사와 공공체육시설 등 153개소에 추가로 설치해 확대 운영중이다.
시는 이어 대형마트와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 98개소에 안심콜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에 시내 사설 봉안당 시설 9개소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추석 연휴 기간 해당 봉안당에 20여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 서버를 이용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고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개인업소와 고위험 시설 등에도 협조를 받아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국가를 넘어 세계적 표준이 된 드라이브 스루형 ‘안심카 선별진료소’에 이어 ‘고양 안심 콜 시스템’까지 고양시가 하면 표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시민 곁으로 다가서는 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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