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광화문광장 공사 계획이 일부 수정된다. 세종문화회관 쪽(서편) 차도를 광장으로 만드는 방안을 유지하되, 교통체증 우려를 고려해 교보문고 쪽(동편) 차로를 덜 줄인다. 또 사직로가 현재 모습 그대로 유지돼 전체 광장 면적은 당초 계획 때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
27일 서울시가 내놓은 광화문광장 공사 계획 수정안을 보면, 가변차로 포함 현행 왕복 10~12차선인 세종대로~광화문 도로 구간을 7~9차로(주행차로 7차로)로 줄여 동쪽으로 붙인다. 지난해 발표한 계획(6~8차로로 축소)에서 한 차로를 늘렸다. 광화문광장 동쪽 차로를 양방향으로 통행로로 바꾸는 확장·정비 공사는 10월 말 시작될 예정이다. 차로 축소로 인한 차량정체 심화 우려와 관련해 서울시는 “주변 교통운영체계를 세부적으로 개선해 현행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사직로는 그대로 둔다. 지난해 발표한 대로 사직로를 막고 우회도로를 만들 경우 정부청사 건물 일부를 철거해야 하고 교통체증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받아들인 결과다. 이로 인해 1만8840㎡ 규모 광장을 6만9300㎡로 확대하려던 지난해 계획은, 3만4600㎡ 규모 확대안으로 축소됐다.
임창수 서울시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사직로가 현행 유지되면서 그 면적만큼 광장 면적이 축소돼 전체 (확대) 목표 면적이 지난해 발표 대비 대폭 줄게 됐다”며 “하지만 이번엔 광장 일대의 ‘전면 보행화’라는 목표에 합의한 진전이 있었다. 교통 개선책과 함께 광장은 장기적으론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공간을 대규모로 개발하기로 한 계획도 접었다. 서울시는 “인근 지역상권 침체에 대한 목소리와 지하공간 가치에 대한 역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대규모 개발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간담회 등을 통해 광장 변화와 관련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왔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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