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전과 이후의 범죄 발생 양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코로나19 발병 이후인 올해 1월∼8월과 발병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범죄 신고통계를 비교해 집계했다. 이 결과, 이른바 5대 범죄인 살인과 강도, 절도, 폭력, 성폭력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동학대와 디지털성범죄는 늘어났다.
경찰은 지난해에는 살인 94건, 강도 90건, 절도 3만6350건, 폭력 6만6114건, 성폭력 3896건 등 10만6544건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올해는 살인 86건, 강도 63건, 절도 3만5052건, 폭력 5만9233건, 성폭력 3688건 등 모두 9만8122건으로 약간 줄었다.
하지만, 아동학대는 지난해 2151건이 접수돼 687명이 검거됐고, 올해는 2243건 접수, 776명 검거로 신고 접수는 4.3%, 검거는 13.0% 늘어났다.
또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몰래카메라 등 카메라 이용 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657건에서 올해 723건으로, 음란동영상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타인에게 보내 피해를 주는 통신매체 이용 음란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169건에서 올해 253건으로 모두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범죄 발생 양상이 변화한 것은 코로나19의 발병, 확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시행·강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부활동과 연관이 큰 5대 범죄가 줄고, 반대로 주로 실내에서 가족 간에 벌어지는 아동학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코로나19와 연관지을만한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그 외 별다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아닌가 추측된다.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올해 ‘엔(n)번방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신고가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기간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만6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66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부상자는 4만651명에서 3만8741명으로 줄었으며, 사망자는 276명에서 279명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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