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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쪽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에 올림픽공원 장소 대관 민원”

등록 2020-10-12 20:57수정 2020-10-12 23:16

<천지일보> 대표 이만희 총회장 재판에서 증언
지난 3월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큰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지난 3월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큰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 재판에서 과거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쪽에 유관단체 행사 장소 대관 민원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올해 초 ‘이 총회장이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 줬다’는 설이 나와 신천지와 새누리당의 연계설이 나돌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김미경) 심리로 12일 열린 이 사건 1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천지일보> 대표이사 이아무개씨는 2015년 8월 신천지 유관단체의 행사 추진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보좌관에게 장소 대관 민원을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2009년 창간한 <천지일보>는 전국 종합 격일간지로 창간돼 중도개혁적 논조를 표방하고 있다.

이씨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 기념행사를 열기 위해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대관 신청을 했으나, 승인이 나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전 대표 보좌관에게 연락했고, 그 결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에 전화해 대관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해당 보좌관은 공단 측에 전화해서 대관 승인을 검토해달라고 했을 뿐, 승인이 났다는 말을 증인에게 전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고,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대관 업무를 담당하던 한국체육산업개발은 대관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2015년 9월18일 행사장을 막고 있던 살수차 등을 치우고 행사를 강행했다가 한국체육산업개발로부터 폭력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무성 전 대표쪽은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진 전원에 확인을 거친 결과, 결코 그러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잘못된 보도로 인해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보도에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이씨를 비롯한 신천지 쪽 인사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4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들은 모두 장소 대관 업무 등에 대해 이 총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또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14일 열린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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