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에 추진 중인 ‘알파돔 컬처밸리’ 조감도. 대형 건물 네곳을 공중으로 연결하는 컬처밸리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독특한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대 최대 테크노밸리인 판교에 예술을 입힌 건축물이 탄생할 것입니다. 이는 새롭고 독특한 공공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경기도 최초로 세계적 복합개발단지를 꿈꾸는 판교새도시 ‘알파돔시티’의 화룡점정 격인 ‘알파돔 컬처밸리’를 만들고 있는 김상엽 알파돔시티자산관리㈜ 대표의 말이다. 그는 “첫 구상을 시작한 지 11년 만인 내년 10월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알파돔시티의 백미는 컬처밸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거와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의 각 기능을 한 단지 안에 유기적으로 결합해 건설된 복합개발단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잠실 롯데월드 등이 유명하다. 수도권 남부에는 지금까지 없었는데, 판교새도시에 처음으로 복합단지인 ‘알파돔시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일대에 들어서고 있는 알파돔시티는 전체 5조원 규모의 민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다. 연면적 40만평 규모로, 국내 최대 복합단지인 코엑스(36만평)와 제1롯데월드(18만평), 제2롯데월드(13만평) 등을 능가한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공중에 설치되는 독특한 건축작품…컬처밸리
규모가 전부가 아니다. 컬처밸리는 알파돔시티의 중심부에 네개의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3층 높이의 ‘공중 보행통로’다. 예술성이 뛰어난 독특한 건축작품을 만들어 이 안에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 삽입하는 게 컬처밸리 개발 방향이다.
김상엽 알파돔시티자산관리㈜ 대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 대표는 “세계적인 복합단지는 단순한 건축물의 완성이 아니라 그 건축물 안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기반까지 마련해야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돔시티 사업은 초기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좌초위기까지 겪었으나, 이 사업을 구상했던 김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컬처밸리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이끌어가는 이른바 ‘씨(C)세대’의 감성을 담아 이들의 문화와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 대표는 “한 시대의 문화를 이끄는 집단을 말할 때 과거에는 엑스(X)세대, 밀레니얼세대 등이 거론됐다면, 현재는 씨세대(Communication Generation)라고 할 수 있다. 씨세대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해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내고, 타인들과 공유하는 세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입주기업의 80%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문화기술(CT), 게임 관련 산업이며, 이곳 구성원들은 전형적인 씨세대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컬처밸리를 씨세대의 감성과 문화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정보를 예술과 결합해 전시·체험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소모임(커뮤니티)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갖춘 C세대의 감성과 소통 공간
이에 컬처밸리의 공간은 다목적 전시홀, 소모임 공간, 북 카페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외부 유리 벽을 활용한 대규모 미디어파사드도 설치해 대규모 영상 스크린으로 야간에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디지털 미술전은 물론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에는 스포츠 게임을 방영해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판교역은 물리적인 통로의 역할만 하지 소통과 공감의 통로는 아니다. 컬처밸리는 디자인·예술·미디어·기술·건축 등 다양한 창작분야를 아우르는 문화통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파돔시티 업무시설에는 현재 카카오게임즈, 휴렛앤패커드, 크래프톤(옛 블루홀), 스노우, 네이버, 삼성에스디에스(SDS), 엔씨(NC)소프트 등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