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름다운화장실 대상을 받은 수원 미술관 옆 화장실 모습.
세계문화유산인 수원시 화성 행궁광장에 가면 미술관 옆에 미술관 같은 화장실이 있다. 30여m가량 떨어진 수원시립미술관을 닮은 현대적 외관 때문에 자칫 미술관으로 착각하기 쉽다.
수원시가 조성한 ‘미술관 옆 화장실’이 30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주관한 제22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행궁광장은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을 보기 위해 내·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미술관 옆 화장실’ 남자 화장실에 들어서면 전시실인가 착각을 줄 정도다. 안쪽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변기와 소변기가 나온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긴 여성을 위해 여성화장실은 남성 화장실보다 넓게 만들어져 있고, 화장과 수유가 가능한 다목적 시설도 갖췄다.
또 영유아화장실의 경우 유아에 맞춘 변기와 소변기, 세면대가 놓여 있다. 장애인 화장실은 넓은 면적에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원시가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9년 반딧불이 화장실, 2015년 광교중앙공원 재미난밭 화장실이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선진 화장실 문화가 전국 및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미술관 옆 화장실 내 수유실과 영유아 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