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2일 시범운행에 나선 공영버스에 탑승했다.
“코로나19로 버스업체 적자가 느니까 자진 반납하는 노선도 늘었어요.”
2일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향남환승터미널에서 만난 박일양 화성시 버스운영팀장은 “올해 버스업체마다 40% 정도씩 수입이 주니까 노선 폐쇄에 감차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성시 내 여객 운송업체들은 6개 버스노선과 17개 마을버스 노선을 반납했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지만 대중교통 노선이 사라지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특히, 인구 85만명에 서울시(605㎢)보다 넓은 화성시(844㎢)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로 지하철이 거의 없는 만큼 대중교통 체계에서 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화성시 버스노선은 366개로, 서울시(373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경기 화성시가 이날 화성시 버스공영제 개통식을 열었다. 당장 3일부터 향남~수원역, 기산동~동탄2새도시(영천동)까지 공영버스 2대가 투입돼 하루 왕복 12차례씩 운행한다.
버스공영제는 민간업체가 버스노선을 직접 운영하는 민영제나 운영은 민간이 하지만 적자를 보전해주는 준공영제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버스업체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버스회사 운영의 주체로 나서는 방식이다. 전남 신안군에서 2007년, 강원도 정선군이 지난 6월부터 각각 버스공영제를 도입했고, 수도권에서는 화성시가 처음이다.
화성시는 버스공영제를 위해 지난 2월 화성도시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공영버스 차량 도입과 차고지 구축, 운영인력 확보 등을 준비해왔다. 올해 안에 반납된 폐노선 23개와 신설노선 5개 등 모두 28개 노선에 45대의 공영버스를 투입한다. 내년에는 수익성이 낮아 반납이 예상되는 노선 20곳에 추가로 45대의 공영버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내년 차량구매비 40억여원을 비롯해 180억원가량을 버스공영제 예산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공영버스 수익금 30억여원, 반납 노선을 운영한 운송업체에 지원됐던 재정지원금 30억원을 수익으로 계산해도 연간 8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화성시는 지속가능한 대중교통 제공 외에도 버스 서비스 개선과 승용차 등 이용 억제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로 기후위기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버스공영제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우리 시민들의 발에 꼭 맞춘 수제화 같은 정책이 될 것”이라며 “화성시 재정자립도가 68%로 전국 1위이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조정하면 재정에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1일부터 18살 이하 청소년 14만여명이 무상으로 버스를 탈 수 있는 무상교통 정책 시행에도 들어갔다. 내년부터는 65살 이상 노인에게도 무상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2일 오전 화성시 공영버스 개통식에 이어 향남환승터미널~수원역을 오갈 공영버스가 시범운행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