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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베팅액 14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조직 적발

등록 2020-11-03 18:15수정 2020-11-03 19:15

해외 서버 두고 거액 베팅…3명 구속, 27명 불구속 기소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화면. 수원지검 제공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화면. 수원지검 제공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원형문)는 해외에 서버를 둔 베팅액 14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총책 ㄱ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직원 ㄴ씨 등 27명을 불구속 기소 했다고 3일 밝혔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4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했다.

ㄱ씨 등은 2009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과 일본,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외 스포츠 경기 승패를 예측해 베팅하도록 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한 베팅액은 2014년부터 3년간 14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트 운영 기간이 거의 10년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팅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경찰로부터 사이트 총괄 직원과 인출책 등 13명을 송치받아 보강 수사한 끝에 같은 해 10월 총책 ㄱ씨를 추가로 적발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최근까지 계좌추적과 모바일 분석 등을 통해 23명의 공범을 특정하고, 지난 2일 최종적으로 혐의가 확인된 27명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1년 5개월 간의 끈질긴 수사로 해외에서 사무실을 옮기며 범행을 이어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조직을 적발했다. 기소중지자 중에는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이 포함돼 있었다”라며 “폭력조직 개입 여부에 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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