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일 자전거도로를 눈에 더 잘 띄게 개선하는 사업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자전거도로를 돋보이게 표시해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도로는 ‘자전거 겸용도로’다. 자전거 전용도로(총연장 207.6㎞)와 구분되는 ‘자전거 겸용도로’는 차도와 구분이 없이 차량과 자전거가 함께 다니는 ‘자전거 우선도로’(총연장 111㎞)와 보도에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통행하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분리형·비분리형으로 구분)가 있다.
자전거 우선도로에는 색을 더한다. 지금까지는 도로 위에 흰색 자전거 표시만 돼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기에 벽돌색을 입혀 눈에 잘 띄도록 했다. 아울러 지금 50m 간격인 자전거 표시는 25m 간격으로 더욱 촘촘하게 배치한다. 차량 운전자들이 자전거 우선도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비분리형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총연장 199.9㎞)에도 파란색 색채 블록을 설치한다. 보도블록 위에 흰색 페인트칠만 되어 있던 것을 개선해, 보행자가 자전거도 함께 다니는 길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자전거도로에 대한 개선 작업을 벌이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이 급증하고, 다음달 10일부터 전동킥보드도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달까지 녹색교통지역(사직로·새문안로·우정국로·삼일대로)의 자전거 우선도로에 개선 사항에 관한 조처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해마다 20㎞씩 이를 늘려갈 방침이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역시 이번달까지 13개 노선에 설치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각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설치를 늘려갈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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