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아이 눈으로 본 통학로… 15초마다 세워진 차가 시야 가렸다

등록 2020-12-02 15:00수정 2020-12-02 16:53

‘서울디지털재단’ 보고서
서울 어린이 통학로…15초마다 시야 방해물
“어린이 맞춤형 보행안전 대책 마련해야”
가뜩이나 주의가 산만한 어린이들에게 등하굣길을 얼마나 안전할까. 서울 은평구에 사는 어린이들은 등하굣길에 평균 15.4초마다 한번꼴로 시야를 가리는 차량, 오토바이, 가게 밖 선간판 등 각종 장애물에 맞닥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은평구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24명에게 지난 7∼8월 구글글래스나 액션캠 등 영상 촬영장비(사진①)를 착용하게 해 등하굣길 안전문제를 연구·진단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사진①. 등하굣길 안전문제 진단을 위해 영상 촬영장비를 착용한 한 어린이.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사진①. 등하굣길 안전문제 진단을 위해 영상 촬영장비를 착용한 한 어린이.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마주친 시야 방해물은 ’주정차된 차들’이었다. 24명의 어린이가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시야가 가려 사고발생 가능성을 감지하지 못한 횟수는 모두 625회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단순히 장애물이 있다고 모두 사고위험으로 분류한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아이 시야에서 오른쪽 차도가 대부분 보이지 않을 때를 한번으로 카운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②는 실제로 촬영된 장면이다. 해당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진행방향인 주차된 차량의 오른쪽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② 해당 어린이의 시선에서 진행방향인 오른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사진② 해당 어린이의 시선에서 진행방향인 오른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이런 식으로 사고위험 횟수를 따져보면, 주정차된 차량이 45.8%(635회)로 조사됐다. 이어 벽(24.5%, 340회), 기둥(12.5%, 174회), 오토바이(5.6%, 78회)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시야를 막는 장애물이 시야를 제한하는 정도가 50% 이상인 경우도 175건에 달했다. 한 어린이가 학교에 갈 때마다 7번 이상 사고위험 요소들과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재단은 또 실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에 놓인 시시티브이(CCTV) 영상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보행 패턴을 분석(사진③)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 분석 결과, 횡단보도가 아닌 찻길에서 길을 건너거나 보도를 벗어나 걷는 등 성인과의 차이가 뚜렷했다. 인도와 차도 사이 울타리가 없을 경우엔 찻길로 보행하는 어린이도 많았다.

사진③. 어린이의 동선은 녹색으로, 성인의 동선은 보라색으로 표시했다. 보도와 횡단보도만 따라 걷는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찻길과 보도를 구분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오른쪽은 등교, 왼쪽은 하교)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사진③. 어린이의 동선은 녹색으로, 성인의 동선은 보라색으로 표시했다. 보도와 횡단보도만 따라 걷는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찻길과 보도를 구분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오른쪽은 등교, 왼쪽은 하교)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이상돈 수석연구원은 “민식이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찾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연구·분석 취지를 설명했다. 재단은 △어린이 보행특성을 반영한 교통안전 시스템과 서비스 모델 수립 △영상데이터를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관제시스템 구현 △지자체별로 맞춤형 교통안전 대책 수립 등을 제안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명태균, 윤 부부 내세워 공천 미끼 돈 받은 사람 8명 더 있다” 1.

[단독] “명태균, 윤 부부 내세워 공천 미끼 돈 받은 사람 8명 더 있다”

군무원 연인 ‘살해·주검 훼손’ 장교는 38살 양광준 2.

군무원 연인 ‘살해·주검 훼손’ 장교는 38살 양광준

문다혜, 제주 주택 불법 숙박업 인정…15일 검찰 송치 3.

문다혜, 제주 주택 불법 숙박업 인정…15일 검찰 송치

이런 북한산 절경, 기차 타고 본다…‘추억의 교외선’ 20년 만에 재개통 4.

이런 북한산 절경, 기차 타고 본다…‘추억의 교외선’ 20년 만에 재개통

삼성전자, HBM 반도체 천안서 생산 5.

삼성전자, HBM 반도체 천안서 생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