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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열섬현상·미세먼지 “문제는 막힌 바람길”

등록 2020-12-08 19:03수정 2020-12-09 02:32

서울연구원 ‘기후변화 대응’ 연구
시뮬레이션 2안에 따라 중앙부 바람 통로를 확보하면 단지 안까지 상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3안처럼 불규칙적으로 아파트를 배치하면 단지 중앙부 풍속도 가장 약했고 바람이 단지 안으로도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뮬레이션 2안에 따라 중앙부 바람 통로를 확보하면 단지 안까지 상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3안처럼 불규칙적으로 아파트를 배치하면 단지 중앙부 풍속도 가장 약했고 바람이 단지 안으로도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강이라는 큰 강과 북한산·관악산 등을 끼고 있는 서울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600여년 전 한반도의 수도로 정해졌지만, 어느새 도심은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이 일상화된 사람 살기 힘든 공간이 돼가고 있다. 실제 서울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날 수는 2010~2014년 평균 68일에서 2015~2019년 평균 109일로 1.6배 늘었고, 초미세먼지 경보일수도 2014년 13일에서 지난해 29일로 급증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도심으로 향하는 바람길이 막힌 결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인주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장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시 기후환경 공간특성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계획기법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서울시 각지에서 ‘생활높이’인 1.5m 높이의 대기 상태와 바람 흐름을 측정 분석했더니, 서울 도심으로 불어오는 서울 북쪽(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과 남쪽(관악산~우면산~청계산) 산들에서 만들어진 산곡풍이 63.6%(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시가지화 등의 영향으로 도심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 병풍’들이 한강에서 주기적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차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서울의 남북 바람길과 동서 바람길을 잇는 용산공원 예정지의 기능에 주목하고, 공원 예정지와 그 주변 개발 때 ‘바람 연결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동일한 공간 유형일 경우 바람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고 열섬현상이 약화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바람길을 고려한 각종 개발사업, 아파트 등의 건물 및 가로수 배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건물 배치가 바람 유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뮬레이션 결과도 담고 있다. 가로 300m, 세로 200m 넓이 공간에 아파트 12동을 세우고 통풍 면적을 40%로 설정했을 때, 아파트를 균일하게 배치했을 때보다 가운데 바람 통로를 마련했을 때 아파트 내부로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실장은 “한강변 등 열린 공간에 인접한 병풍형 고층 아파트단지 등의 통풍 면적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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