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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600명 갇혔던 김포 전동차…‘안내방송·안전원’ 없었다

등록 2020-12-22 14:43수정 2020-12-22 14:48

종합제어장치 고장으로 1시간 멈춰
지난 21일 저녁 퇴근시간대 경기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갑자기 멈춰 선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연합뉴스
지난 21일 저녁 퇴근시간대 경기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갑자기 멈춰 선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연합뉴스

지난 21일 저녁 퇴근 시간대 승객 600여명이 1시간가량 전동차에 갇히게 했던 김포도시철도 사고는 전동차의 종합제어장치 고장 때문에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열차 안전요원이나 안내방송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은 21일 오후 6시35분께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갑자기 멈춰 선 전동차를 조사한 결과 종합제어장치(TCMS)의 중앙처리보드(CPUT)가 고장 나 동작 오류를 일으켰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종합제어장치는 전동차의 주요 기능을 총괄하는 기기이며 중앙처리보드는 종합관제실의 명령을 해독하고 실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고 전동차는 비상제동장치가 가동돼 멈춰 섰고 뒤따라오던 다른 전동차도 함께 멈췄다는 게 김포골드라인의 설명이다.

이 사고로 당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등 600여명이 1시간가량 갇혀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철도 전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3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다.

사고 전동차는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 방면으로 운행 중이었으며 무인 열차여서 기관사는 타고 있지 않았다. 김포골드라인은 사고 1시간 만인 오후 7시34분께 전동차 2대에 갇힌 승객들을 하차시켰다. 승객들은 상하행선 양쪽 선로 가운데에 설치된 대피로를 걸어서 2㎞ 떨어진 고촌역이나 터널 중간에 설치된 비상 대피 구역으로 이동했다. 대피 과정에서 일부 승객은 대피로가 어두운 탓에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김포골드라인은 모든 승객이 선로 대피로에서 빠져나간 오후 8시10분부터 선로확인 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45분께 모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종합제어장치의 고장 원인은 좀 더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으며 조만간 전동차 제조사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도 이번 사고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김포시는 사고 당시 종합관제실에서 모든 전동차와 역사에 안내방송을 했지만 운행 장애를 일으킨 전동차에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전동차에 ‘열차 안전원'이 없었던 것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 인원의 절반만 투입해 2편성당 1명씩 탑승하도록 한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신속한 조치가 미흡해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한다”며 “김포골드라인에 철저한 원인 규명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와 비상시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새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을 46량 23편성으로 오가는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이 철도는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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