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전기차 충전소 현황.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 갈무리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곳곳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200기를 새로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내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모두 789기로 늘었으며, 완충 충전기 651기까지 합치면 전체 충전기는 1440기에 이른다.
지난해 서울시가 자체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60기다. 이 가운데 51기는 공영주차장과 관공서 등에 설치했다. 지난해 7월 서울시가 전기차 이용자 35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충전소 설치 희망 장소로 공영주차장이 35%로 가장 많았고 쇼핑센터(27.2%), 관공서(12.9%)가 뒤를 이었다.
다만,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현재 충전기 규모는 수요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시내 충전기를 2천기까지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 충전 인프라 갈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등록된 전기차는 10만9271대로 2015년(5672대)보다 2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는 2017년 59.7기에서 2018년 55.6기, 2019년 51.2기, 지난해 50.1기로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시가 지난해 1∼6월 접수한 ‘전기차 충전방해 관련 민원 건수’도 228건으로 2019년 1∼6월(153건)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해는 급속충전기가 3기 이상 설치돼 기다릴 필요 없이 24시간 이용 가능한 ‘서울형 집중충전소’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5개소(구의3동 공영주차장, 회현동 임시주차장, 밤고개로 21길 공영주차장, 염리 제2공영주차장, 반포동 공영주차장) 25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자치구 대상 공개모집을 통해 8개소 24기를 추가로 구축한다.
또 서울시는 서울시청 별관 서소문청사, 송월동 공공차고지, 중랑구청 등 17개소에 급속충전기 29기를 설치해 한시적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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