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의 한 공장 앞 컨테이너에서 홀로 살던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기 김포경찰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오전 8시40분께 김포시 대곶면 한 공장 앞 컨테이너에서 중국 국적 ㄱ(41)씨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다른 컨테이너 거주자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공장 사장이자 컨테이너 주인인 ㄴ씨에게 알렸고, 그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ㄴ씨는 경찰에서 “창문 틈으로 컨테이너 내부를 보니 ㄱ씨에게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2002년 중국 국적 여권으로 한국에 온 ㄱ씨는 2019년까지 이 공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이후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공장 일을 그만두고 특별한 직업 없이 ㄴ씨가 제공한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된 컨테이너는 나무 합판을 벽면에 덧댄 형태로 내부에는 술병과 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외상이나 컨테이너 외부침입 흔적 등이 없는 점을 토대로 ㄱ씨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ㄱ씨가 실제로는 북한 출신이라거나 임금체불이 있었다는 등 유족 진술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ㄱ씨 주검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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