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6~1998년 거주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사저.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1돌을 맞아 경기 고양시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문을 연다.
고양시는 26일 “오는 6월1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개관하기 위해 3월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영국 유학에서 돌아와 1996년 8월부터 대통령 취임 직전인 1998년 2월까지 1년6개월간 살았던 일산 사저는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다. 대지 440㎡(2필지)에 본관·별관 등 2개 동 건물 총면적 459㎡로,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옮겨 간 뒤 20여년 동안 사람이 거주하지 않았지만, 건물이 잘 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에는 김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하던 장롱, 침대 등 가구와 책상, 응접 세트, 병풍 등이 남아 있다.
고양시는 김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리모델링하기에 앞서 지난 25일 고양시청 열린 회의실에서 이재준 고양시장과 김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응접 세트와 병풍.
고양시는 안방, 서가, 객실 등이 있는 본채는 건축물 보전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 김 전 대통령이 당선 전까지 평화, 인권, 민주주의를 고민했던 공간으로 형상화하기로 했다. 또 별채는 사저 방문객을 대상으로 김 전 대통령이 추구한 평화, 인권, 민주주의를 체험 및 교육하는 전시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이 대통령께서 평생에 걸쳐 추구하셨던 평화, 인권, 민주주의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시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개관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고양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