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기차역 굴다리’의 폭을 조절해 찻길 하나를 추가하자 차량 평균 속도가 165%(시속 2.9㎞→ 7.7㎞) 빨라졌다. 위 사진이 개선 전, 아래 사진이 개선 뒤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신촌기차역 굴다리’는 서울에서 자주 차가 막히는 곳 중 하나다. 2019년 신촌기차역에서 연세대 쪽으로 빠져나가는 굴다리 입구의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2.9㎞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도로 폭을 줄여 좌회전 찻길을 하나 더 신설(왕복 4차로→5차로)하자 평균 속도는 시속 7.7㎞로 빨라졌다. 여전히 거북이걸음 수준이지만, 기존과 비교하면 165%나 빨라진 것이다.
서울시는 31일 지난해 시민·구청·경찰 등 의견을 수렴해 신촌기차역 굴다리 등 24곳의 교통체계를 개선한 결과를 소개했다.
송파구의 아시아선수촌 삼거리는 반대로 찻길을 하나 줄이고(우회전 찻길 2→1개) 교통섬을 만들어서 교통이 원활해진 사례다. 대신 신호체계를 바꿨다. 기존엔 우회전하려면 좌회전과 보행 신호를 차례로 기다려야 했다. 우회전 신호를 없앴더니 좌회전하는 차들까지 빨라졌다. 2019∼20년을 비교해 보면 종합운동장역에서 아시아선수촌 삼거리 방향 평균 시속이 15.7㎞에서 24.7㎞로 빨라졌고, 삼전역에서 아시아선수촌 삼거리 방향은 시속 16.8㎞에서 19.9㎞로 향상됐다. 신호체계가 합리적으로 바뀌자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이 줄었고, 보행자 사고 위험도 줄었다는 것이 서울시 판단이다.
찻길·보행길 구분이 안 돼 있어 위험했던 서빙고 철도건널목이 개선됐다. 위 사진이 개선 전, 아래 사진이 개선 뒤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또 성북구 ‘대광고 삼거리’의 경우, ‘대광고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좌회전이 안 되니, 차들이 유(U)턴·피(P)턴을 하려고 인근 주택가로 들어가는 바람에 위험할 때가 많다는 주민 민원을 반영한 결과다.
아울러 시는 찻길·보행길 구분조차 안 돼 위험했던 이촌역 및 서빙고 북부 철도건널목도 개선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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