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시장 안착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도주식회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배달특급’은 서비스 첫 날인 지난해 12월1일 앱 인기차트 3위를 기록하며 크게 관심을 끌었고 출시 당일에만 4만명의 신규 가입이 몰렸다. 그 결과 2021년 1월 말 현재 13만9천여명의 가입회원과 누적 총 거래액 약 53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신청 가맹점 역시 9500개에 육박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배달특급은 올해 화성·오산·파주 등 기존 시범지역 3곳을 포함해, 이달 말 포천시, 3월 말 수원시와 김포시 등 경기도 28개 시·군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배달의 민족’이 요금제 개편을 들고 나오면서 탄생했다. 가맹점주에게 불리한 방식의 요금제 개편은 독과점 형태의 배달앱 시장 자체에 대한 성토로 바뀌었고 경기도는 공공배달앱을 기획했다.
높은 수수료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민간배달앱을 사용해오던 소상공인들은 공공배달앱 서비스 소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라는 관점에서 적극 호응했다.
배달특급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낮은 중개 수수료다. 민간배달앱이 6~15%를 받는 것에 비해 ‘배달특급’의 중개 수수료는 1%다. 한 달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배달특급’의 수수료는 30만원으로 민간배달앱(수수료 12% 기준)에 비해 330만 원이 더 싸다. 배달특급은 지역화폐 연계할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지역화폐 결제시 할인을 제공하는데, 12월 ‘배달특급’에서 지역화폐 결제 비율은 약 67%를 기록했다
‘배달특급’의 올해 목표는 총 거래액 2500억원이다. 민간배달앱 대비 275억원의 수수료 절감을 통해 소상공인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손을 잡고 단순 배달을 넘어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고, 경기도일자리재단과는 배달원(라이더) 처우 개선에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위해서는 세금이 일부 투입돼 할인 등의 홍보와 프로모션이 진행돼야 하고, 앱의 속도나 결제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도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민간배달앱과의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불공정한 독과점 배달앱 시장에 경제적 약자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독점적인 배달 시장 자체를 공정한 시장 경쟁 체제로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2개월 동안의 시범 운영 성과와 숙제를 바탕으로 배달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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