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설 연휴 서울역 승강장에서 고향에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올해 설 연휴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가족 간에도 5인 이상 만남이 금지돼 이런 평범한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연휴(11∼14일)엔 서울시내 버스·지하철이 연장 운행하지도,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버스의 배차가 늘어나지도 않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설 종합대책’을 4일 발표했다. 시는 또 설 직전 주말(6∼7일)과 설 연휴 동안 시립 실내봉안당을 폐쇄한다. 5인 이상 성묘도 금지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가족과의 만남을 비롯한 모든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최고의 일상 방역”이라며 “‘찾아뵙지 않는 게 효입니다’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별진료소와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는 평상시와 똑같이 운영한다. 또 최근 수십명이 집단 확진된 노숙인 시설에 대해선 설 연휴 동안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시는 병원 971곳과 약국 2605곳을 ‘문 여는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연휴기간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다. 응급의료기관 65곳은 24시간 운영하며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설 연휴 물가안정 및 소비촉진 방안도 발표했다. 사과·배·조기 등 설에 많이 팔리는 품목들을 평년의 110% 수준을 공급한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설 상생상회 특별전’도 진행하고 있다. 180여 농가가 생산한 400여 품목을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최대 35% 싸게 살 수 있다. △상생상회(3호선 안국역 인근) △현대백화점 11개 지점 △11번가 누리집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또 액면가보다 10% 싸게 살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4천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달 3일부터 자치구 별로 발행하고, 한 사람당 한 달에 70만원까지(최대 200만원 보유) 살 수 있다.
아울러 생활지원사·사회복지사 3020명이 돌봄이 필요한 노인 3만3939명을 전화·직접 방문해 안전한지를 수시로 확인한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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