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완공예정인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 공사 현장.
안양·화성시를 비롯해 부천·안산·시흥·광명시 등 경기도 서남부권 6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광역화장시설인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 다음 달 완공된다. 오는 6월 문을 여는 추모공원은 여러 지방정부가 힘을 모아 만들어 낸 보기 드문 ‘상생·협업 시설’로 평가받는다.
23일 안양시와 화성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2013년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설치를 추진해 6개 지방정부가 함께 조성 중인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은 현재 7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완공은 3월이다. 이 추모공원은 준공 뒤 석 달간 화장로 정상 작동 여부 점검을 위한 시범 운영을 거쳐 6월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함백산 추모공원은 6개 시가 협업해 모두 1714억원이 들어갔다.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일원 30만㎡ 부지(총 건축면적 9154㎡)에 화장시설 13기, 봉안시설 2만6514기, 자연장지 2만5300기, 장례식장 8실, 주차장, 공원, 관리사무소 등을 조성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화성시가 자연장지와 장례식장 건립비용 157억원을 포함해 406억원을 분담했다. 나머지 금액은 부천시 305억9천만원을 비롯해 5개 시가 인구 비율에 따라 균등하게 나눴다.
앞서 화성시는 함백산 추모공원의 사용료와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조례안을 지난 4일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는 화장장 사용료를 관내 시민(6개 지방정부에 주민 등록된 시민)은 16만원, 이들 외의 관외 시민은 100만원으로 책정했다. 봉안시설은 관내 50만원·관외 100만원, 자연장지 사용료는 잔디장의 경우 관내 80만원·관외 160만원, 수목장은 관내 120만원·관외 240만원이다. 아울러 시는 1245㎡(66기) 규모의 묘역을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체육 분야 인물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한 ‘문화예술체육인 특화묘역 조례’ 개정안도 함께 입법 예고했다.
2013년 이 장사시설 협업 설치를 처음으로 제안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시의 경우, 노인 인구는 전국의 증가율을 훨씬 웃돌아 2010년 대비 거의 두 배 정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화성시 등과의 적극적 협업으로 안양시민은 물론, 6개 지방정부 330여만 시민들의 숙원사업이 결실을 거두게 된 만큼 지방정부 간 상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서남부권 주민들은 화장을 하려면 가까이는 수원, 고양과 멀게는 충남 천안까지 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안양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