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모습. 연합뉴스
지난 13일 경기 파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파주사업본부 간부급 직원 ㄱ(58)씨 부검이 15일 진행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ㄱ씨 주검 부검을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5분께 파주 법원읍 삼방리 본인 소유의 땅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컨테이너 침입 등 타살 흔적이 없는 데다 가족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바탕으로 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유서 등이 따로 발견되지는 않아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만 있을 뿐, 부동산 관련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인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ㄱ씨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ㄱ씨는 2019년 2월 삼방리 토지를 매입해 농막용 컨테이너를 설치한 뒤 주말농장으로 이용해 왔다. 이 땅은 맹지인데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ㄱ씨는 최근 한 언론매체에서 자신이 산 땅 주변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나들목과 산업단지가 예정됐거나 조성 중이라며 투기의혹을 제기해 취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지난 11일 오후 늦게 비슷한 첩보를 접수했지만, 내사를 진행하거나 ㄱ씨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ㄱ씨의 사망과 관계없이 투기 의혹에 대해 계속 조사해 사실관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의견서가 정식으로 회부되기 전까지 주검 부검과 관련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더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부동산 투기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한겨레> 부동산 투기 취재팀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서 시작된 한국 사회의 불공정한 재산 축적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취재와 보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고위 관료를 비롯한 공직자나 토지 개발 관련 공기업 임직원 등의 부적절한 부동산 투기에 대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철저한 신원 보장을 위해 제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받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의 소중한 제보가 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많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제보:
https://bit.ly/3bCGO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