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에서 마지막으로 끊긴 채 남아 있던 팔달문 주변 성곽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경기 수원시는 25일 화성 남수문∼팔달문∼팔달산 사이 성곽 304m를 복원하는 ‘팔달문 성곽 잇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화성의 사대문 중 한곳인 팔달문의 좌우 성곽은 1920년대 일제가 도로를 내면서 강제로 헐었다. 이 구간은 현재 수원 화성 성곽 5.4㎞ 가운데 복원이 안 된 채 남아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이곳에는 도로와 팔달문시장 상가, 대형 건물이 있다. 앞서 수원천 위를 가로지르는 남수문은 1846년 대홍수 때 소실됐으나 2012년 복원됐다.
시는 2017년 시작한 1단계 사업(남수문∼팔달문) 보상은 2024년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팔달문∼팔달산) 보상은 2029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국비와 시·도비를 합쳐 2500억원이고, 이 가운데 70%(1751억원)가 토지(2만1361㎡) 보상에 쓰일 예정이다.
보상이 끝나면 철거된 성곽과 성곽의 돌출 부분인 적대 2곳, 남암문, 남공심돈 등을 복원해 연결할 예정이다. 안태민 화성사업소 문화재관리팀장은 “문화재 발굴 조사, 복원정비계획 수립 등을 거쳐 복원공사가 완료되려면 길면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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