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개발이 미뤄져 왔던 서울역 북쪽 철도 유휴부지에 최고 40층 규모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자 코레일, 사업자 한화컨소시엄과 약 10개월의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이 2만9298㎡에 달하는 이 지역에는 최고 40층 높이의 건물 5개 동(연면적 35만㎡)이 들어선다. 2천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연회장 등을 갖춘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코엑스·세텍과 같은 컨벤션 시설은 강북 도심지역에선 처음이다. 연면적 절반 이상은 호텔·판매·업무시설, 오피스텔(700세대)로 채워진다. 서울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2200억원을 활용해 서울로7017·서울역광장·서소문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조성하고, 5880㎡ 규모의 청파공원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2008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으나, 애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던 민간사업자가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동안 표류했다. 이후 2018년 서울시가 개발방향·가이드라인을 코레일에 제시하고 지난해 4월 코레일과 한화가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논의가 재개돼 개발계획안이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서울시의 도시계획 변경과 건축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26년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지금은 서울역이 국가 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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