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서울시민의 10명 중 7명꼴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혼밥’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서울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에 사는 18살 이상 383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혼밥’은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과 ‘200만원 이상 350만원 미만’일 경우 1주일에 한 번 혼밥한다는 답변은 각각 78.3%, 84.0%였다. 이에 비해 ‘5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과 ‘700만원 이상’일 땐 각각 49.5%, 52.8%로 상대적으로 ‘혼밥’ 비중이 작았다. ‘35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일 때 ‘주 1회 혼밥’ 비중은 70.4%였다.
‘혼자 식사하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72.3%로 가장 높았다. 또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37.7%), ‘금전적인 이유로’(11.5) 등과 같이 “주어진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 밥 먹는다”는 ‘수동적인 혼밥족’이 다수였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거나 고용형태가 불안정할수록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답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32.4%),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10.3%) 등 ‘적극적인 혼밥족’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식습관 변화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9.2%가 ‘포장 및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했다. 또 ‘온라인 식품구매가 늘었다’(39.1%),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는 일이 많아졌다’(43.4%) 등 식당이 아닌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응답도 많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식품안전관리 누리집(
fsi.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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