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성 수원지검장(사진 맨 오른쪽)이 2일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협력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해 김원준 청장과 악수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문홍성 수원지검장이 2일 경기남부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공직자 등 땅 투기 의혹 수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선 지검장이 관할 경찰청을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지검장은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해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과 부동산 투기 사범 수사협력을 위한 회의를 마친 뒤 김 청장과 나란히 취재진 앞에 서서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검찰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서 법령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직접 수사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검찰과 함께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 이 땅에 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그런 계기가 되는 수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은 영장의 신속한 처리, 범죄수익의 동결과 철저한 환수, 수사기법 공유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경찰 쪽은 밝혔다.
수원지검은 이날 수원지검과 관내 5개 지청에서 부장검사 6명 등 94명 규모의 부동산 투기 사범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이번 문 지검장의 방문을 두고 경찰 한 관계자는 “수원지검장이 수사 관련 논의를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 과거의 수사지휘와 현재의 수사협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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