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은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판매·유통한 10대 12명을 붙잡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판매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중 11명은 디스코드 내에서 직접 서버를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판매한 운영자다. 한 명은 판매와 유통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된 12명은 모두 남자 중·고교생으로, 나이가 어려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디스코드에서 1대1 대화를 통해 문화상품권 등을 받고 성 착취물 영상이 저장된 국외 클라우드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해주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상당수가 지난해 9월 무렵부터 올해까지 범행을 저질렀으며, 검거 직전인 지난달까지 성 착취물 거래를 한 피의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1명은 성 착취물 판매를 통해 400만원 가량을 벌기도 했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막으려고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디스코드 서버 14개를 폐쇄하고, 1테라바이트(TB) 분량의 성 착취물 영상 13만개를 삭제했다.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 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코드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하는 피의자는 대부분 청소년으로, 성 착취물 판매·유통 행위는 중범죄라는 인식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며 “경찰뿐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도 청소년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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