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의 숙원사업인 안산선(전절 4호선) 한대앞역∼안산역 5.47㎞를 지하화하면 축구장 100개 면적에 달하는 70만3천㎡를 개발할 수 있어 최대 1조8천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는 지난 5일 시청에서 지난해 4월부터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시행한 ‘안산선 지하화 타당성 조사 및 실행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한대앞역과 안산역 사이 초지역, 고잔역, 중앙역을 지하역사로 바꾸면 폭 120∼150m, 전체 면적 70만3215㎡의 상부 공간을 주거 및 상업지역 등으로 개발이 가능해, 1조7970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하화 사업에 필요한 예산(추정액)이 1조1천억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비용대비편익(B/C)이 1.52로 사업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2024년 개통되는 신안산선, 2025년으로 예정된 인천발 케이티엑스(KTX) 직결사업과 연계 효과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초지역 일대 상부 공간을 복합첨단 도시지원 시설로, 고잔역∼중앙역 상부를 업무·상업중심 시설로, 버스터미널과 한대앞역 주변은 생활중심 거점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당 구간 지하화를 추진해 온 안산시는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철로 및 역사 지하화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1988년 말 개통한 안산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연결돼 군포 금정역에서 시흥 오이도역까지 이어지는 전철로, 전체 길이가 19.5㎞이고, 이 중 15.4㎞가 안산시 관내이다. 안산시는 시내 중앙을 동서로 관통하는 안산선 때문에 도시가 도심이 단절되는 것은 물론 고가 형태로 돼 있어 도시 미관도 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화섭 시장은 “연구결과 안산선을 지하화할 경우 지역 균형발전 및 다양한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왔다"며 “지하화가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